국채금리 상승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당장 오늘자로 이러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 마감… 나스닥 0.85% 하락
- 뉴욕증시, 국채금리 사승에 사흘 만에 하락…. 다우 0.33% 하락
- 국채금리 14년여 만에 최고…주식 투자심리 짓누른 물가 공포
이러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걸로 봐서는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하락한다고 연관지어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은행이자가 오른다는 것이고, 은행이자가 오르니 시장의 돈이 은행으로 몰린다는 뜻으로 해석해볼수 있습니다.
이는 일정부분 맞는 말이지만 사실 정확한 개념은 아닙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국채(채권)’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고 채권의 금리가 시장과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채권은 무엇인가?
- 국채 : 정부가 발행한 채권
- 사채 : 회사가 발행한 채권
- 지방채 : 지방단체가 발행한 채권
채권은 국가나 회사 등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유가증권, 공채, 국채, 사채, 지방채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위 사진은 1987년에 대한민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발행한 실제 1천만원짜리 채권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채권을 들고 있는 사람은 돈을 빌려줬으니 이자를 받습니다.
- 10년물 국채(10년 만기) : 1천만원
- 국채금리 : 10%
- 쿠폰이자(연이자) : 100만원
투자자라면 1천만원을 빌려주고 매년 100만원을 이자로 받습니다. 1천만원짜리 쿠폰을 갖고 있고, 그 쿠폰에 대한 이자기 때문에 이를 ‘쿠폰이자’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국채금리 10%는 변동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만기까지 해당 쿠폰을 보유하고 있으면, 매년 100만원씩 10년간 수령하게 되고, 10년후에는 원금 1천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즉, 원금 1천만원과 이자 1천만원까지 100%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2. 국채금리 상승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번 발행한 국채의 쿠폰이자는 만기까지 고정됩니다. 그렇다면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새로 발행한 국채금리의 상승
- 기존 발행한 국채의 가격 하락
새로 발행한 국채의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기존 발행한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들었는데요?
채권은 안전자산입니다. 하지만 채권도 거래할수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천만원짜리 채권을 다른 투자자에게 이천만원에 팔수도 있고 백만원에 팔수도 있습니다.
- 이천만원 판매시 : 쿠폰이자 100만원이니 국채금리 5%
- 백만원 판매시 : 쿠폰이자 100만원이니 국채금리 100%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습니다. 쿠폰이자는 고정이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올라가면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국채가격이 하락하면 국채금리가 상승합니다.
채권은 이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투자자 면에서는 100% 안전자산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기까지 유지하면 결국 원금 1천만원을 돌려받고, 매년 이자도 따박따박 수령하게 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3. 국채금리 수익률 Yield와 Return의 개념
채권의 수익률은 두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1) 채권의 수익률 개념
- 액면가 : 1천만원
- 쿠폰이자 : 100만원
- 쿠폰금리 : 10%
- Yield : 10년간 이자 1000만원 수령, 수익률 100%
- 액면가 : 1천만원
- 1년후 액면가 : 1200만원
- 1년후 판매시 : 200만원 수익 + 1년치 이자수익 100만원
- return : 수익률 30%(300만원)
우리가 채권보다는 사고파는 주식거래에 익숙하기 때문에 수익률 하면 Return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요. 위 두가지 개념을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2) 내가 갖고 있는 채권, 가격 오르는게 좋을까? 내리는게 좋을까?
국채가격이 오르면 국채금리는 떨어집니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개념입니다. 국채가격이 점점 더 오를수록 채권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던 나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1천만원짜리 국채가 1200만원으로 올랐으면 나는 국채를 판매해 시세차익을 거둬도 되고, 만기까지 이자를 수령해도 됩니다.
4. 국채금리와 주식과의 관계
채권과 주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 주식과 채권은 함께 오르고, 함께 내린다.
- 주식과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 상승 → 채권하락, 주식 하락 → 채권 상승)
- 주식과 채권을 별다른 관계가 없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애매합니다. 그리 간단치가 않은 문제입니다.
1) 경기가 좋을때
경기가 좋을때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다른 자산가격이 상승합니다. 이 경우 채권은 당연히 인기가 없습니다. 주식시장 좋을때 예금에 투자하는 사람 없는것 처럼 말이죠.
주식이 쭉쭉 오르는 상황에서 내가 1천만원짜리 채권을 들고 있다면 어떨까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8백만원에 판매하고 판매한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국채가격이 떨어집니다.
국채가격이 하락하면 국채금리는 상승하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럴때 채권을 저가매수하려는 분들도 나오겠죠.
2) 경기가 좋지 않을때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부동산이나 주식등 다른 자산가격이 하락합니다. 이럴때에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주가하락 시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하회했습니다. 주식에서 빠져나온 돈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입니다. 국채가격이 오르니 국채금리가 하락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결국 국채금리 상승은 주가의 하락, 국채금리 하락은 주가의 상승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3) 최근 국채금리 상승 기사와 주가와의 관계성
코로나19 기간 전세계는 펜데믹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부여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이 좋아서 주가가 오른게 아니라 인위적인 부양책이었죠.
현재는 이 부작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정부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부가 (새로발행하는) 국채의 금리를 올리고 있고, 국채금리가 오르니 주식시장의 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물가 상승(주식, 부동산 등 모두 상승) → 국채 매력 떨어짐 → 국채가격 하락 → 국채금리 상승
-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수준 도달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정책 →주식시장 자금 이탈 → 주식 하락
이렇게 두가지 면이 있습니다. 물가상승이 기대되어 주식을 사기도 하지만, 현재는 물가상승이 과해 주식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5. 현명한 투자 방법
이렇게 다면적인 상황이라면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결국 자산배분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을때는 주식에 투자한 비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죠.
반대로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이럴때 주식을 저가매수하는게 좋습니다. 언젠가 금리상승은 멈출 것이고 주식시장은 반등할 테니까요.
1) 채권 투자는 어떻게 할까?
채권은 개인이 직접 사기는 어렵고 펀드나 ETF등을 통해 투자하면 됩니다. 증권사앱을 활용해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수 있습니다.